마이티 넘버 나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게임...

록맨에 대해 좋은 기억이 많은 저로서는
이 게임의 클라우드 펀딩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40불 ㅜㅠ 결과는 그저 그랬습니다...

사실 제 경우는 게임 할만했고 출시 연기만 없고 배포 불상사만 안 일어났으면
그냥 페어한 거래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8대 보스를 포함한 캐릭터 디자인은 훌륭하고...
와이리, 라이트, 록맨, 롤, 브루스(제로) 포지션의 캐릭터가 하나씩 있는 것도 좋고
보스의 약점 속성을 스테이지 들어가기 전에 힌트로 알 수 있는 것도 좋고
잘 구현은 안됐지만 우리편이 된 보스가 우리편으로 개입하는 이벤트도 좋고
대시를 통한 흡수 시스템으로
화면을 빨리 보고 어떤 순서대로 움직일지 생각하는 재미도 좋았으며..
보스무기 에너지 보충 아이템이 없는대신
대시로 적 흡수할 때 보스무기 채워주는 시스템은
보스무기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어 좋았습니다...
보스전도 할만하고...
"공략을 보지 않으면 찾을 수 없는 탐색 요소" 같은 것이 없어서 저는 그것도 좋았습니다.
숨겨진 것들이 "유저가 눈썰미로 충분히 찾을만한 곳"에 있는데다...
못 찾아도 게임에 큰 영향 없는 것들...

게임은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그래픽이 거의 플스 1 그래픽이고...
그 그래픽으로도 PS4에서 프레임 드랍이 자주 발생하며
그 어설픈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컷씬에서는 입이 움직이는 캐릭터가 없어요.. 엉엉...

어설픈 3D 시도 안했으면 훨 좋았을 것을...
컷씬을 잘 그린 BMP 한 장으로 떼우고...
게임 개발 그냥 2D 베이스로 했으면 이 게임은 평작 이상의 평가를 받아 마땅합니다...
(건볼트가 딱 그거잖아 ㅜㅠ )

여러모로 눈 썩는 그래픽이지만...
패미콤 그래픽의 록맨 9편 10편도 했는데... 뭐

레벨 디자인은 깨나 진부합니다만....
많은 시리즈를 거치면서 록맨의 스테이지 구성은 이제 나올 게 없는 지경이라
이해는 합니다...
대신 지나치게 많은 즉사 함정은 짜증나요...
대시로 뛰어다니라고 만든 게임에.. 부딫히면 한 방에 죽는 함정을 너무 많이 깔아둔 게 아닌지..

이 게임에 대한 혹평과 비난이 쇄도하고 있는데
사실 저는 게임이 실제로 받을 비난보다 조금 더 얻어맞고 있다는 데 한표를 던집니다..

그리고 비난도 극과 극이라..
어떤 사람은 너무 쉽다고 까고 어떤 사람은 너무 어려워서 못해먹겠다고 까는 상황...
어떤 사람은 보스 패턴이 단순해서 보스전이 지루하다고 까고 어떤 사람은 보스가 변칙적인 패턴을 써서 클리어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뭐 그런 상황이에요..
제 생각에는 쉬운 편입니다...

나무위키 항목 보면.. No1 보스 파이로가 어려운 보스라고 서술되어 있는데..
3가지 패턴만 정직하게 반복하는 데다..
공격 전에 "대시" "크러시" "히어잇컴" 이라고 크게 말해서 나 이번에 이 패턴 쓴다..
라고 알려주는... 진짜 허무한 보스입니다..

현재 이 게임에 대해 온라인에서 떠드는 정보는 믿을 게 못됩니다...

클래식 록맨 시리즈나 록맨 X 시리즈 감각으로 할 수 있는 비슷한 게임
이라는 목표는 어쨌든 달성했다고 봅니다...
어째서 그래픽이 플스1 시대 그래픽인지는 ㅜㅠ

"마이티 넘버 나인에서는 록맨의 향기가 느껴지지 않네.. "
"록맨의 DNA가 없네.. "
죄다 헛소리고요..

"록맨의 난이도 구성은 앞부분 쉽다가 뒤에서 피토하는 구성이었는데"
역시 헛소리, 록맨 1가츠맨 스테이지 초입 낙사 구간 한번 보고 오시죠...

"보스 무기 활용이 별로 중요하지 않아"
하기 나름인 듯 합니다... 전기 찌리릭, 미사일, 칼질 공격, 얼음 샷
엄청 유용하던데요.. 게다가 스테이지 중간 에너지 회복이 쉬워서
적극적으로 쓸 수 있었습니다.. 3가지 폼을 단축키 설정도 할 수 있으니..

"런앤건 파이팅을 기대했는데 순 낙사와 즉사 트랩"
록맨 후반부 작품들과 최근 인기 있는 플래포머 작품들이 다 이래요...
특히 삽질기사 후반부 트랩배치 생각하면 마이티는 양반임다..

록맨 X 시리즈의 차지샷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사실 저는 샷 버튼을 항상 누르고 있는 상태에서 점프 버튼 누르는 액션이 버거워서...
이렇게 공중 대시를 마구 사용하는 게임을.. 차지샷 차지까지 하면서 하는 건

그리고 차지샷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무조건 차지하는 게 이득이라...
전술적으로 고려할 점이 없어서 저는 좀 그래요..
차지샷으로만 죽는 적과... 차지샷으로 오히려 비효율적인 적.. 이 섞여 있으면 모를까
록맨 X5의 샷 버튼 안누르면 항상 자동 차지 옵션 같은 것 있다면..
액션 난이도 면에서는 괜찮겠슴다..
대신 항상 차지하는 게 장땡이 아니도록 레벨 디자인은 해야 해요..
이거 록맨 시리즈 대대로 못했던 부분이라 봅니다..

어쨌든 온라인에 쏟아지는 이 게임에 대한 평가는 이 게임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냄비같은 상황이라고 보고...
이걸 보다보면... 이나후네 케이지가 뭘 만들어도 욕먹었겠구나 라는 생각만 들어요...

물론 2016년에 플스1 수준 그래픽 플래포머 게임이 나온 건 거시기하지만...
삽질기사 같은 게임도 있는걸요...

380만 달러의 펀딩 액수를 거론하며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이라는 비난도 있으나...
현재 게임에서는 저게 그닥 엄청난 제작비가 아닐 거에요...
마케팅 비용, 펀딩 수수료 등으로 저 돈 다 쓸 수 있는 것도 아닐 거고..
전 기종 발매 같은 미친 짓을 하는 바람에 개발비도 분산 ㅜㅠ

저는 어쨌든 다음 작품을 기대합니다...
꽤 재미있게 했어요...

플래포머 중 이거보다 그래픽 좋고 싼 게임은 꽤 있는데
이 게임의 스테이지 구성이나 보스전이 그렇게 구린 건 아닙니다...

이 장르에 값싼 명작이 많으므로 적극적인 추천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스팀 세일 등으로 12,000원 전후에 살 수 있으면 지르셔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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