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went (궨트)
























2015년을 빛낸 갓 게임 위쳐3

저도 꽤나 빠져든 게임입니다. .
정신 차리고 보니 고가 그래픽 카드를 장만했고, 위쳐3 시즌 패스도 바로 질렀으며, 국내 출판된 위쳐 소설을 다 사버렸고, 언제 하게될지 기약없지만 위쳐 1편 2편도 질렀습니다...

위쳐3에는 빠져들만한 것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미니게임 궨트입니다.

궨트는 위쳐 세계의 매직 더 개더링이라 할 수 있는데 놀랍게도 귀족들까지 빠져서 하는 게임으로 묘사되죠. 주인공 게롤트는 게임 극 초반에 허술한 궨트 카드 덱 하나를 얻고, 이후 강자들에게 도전하여 승리하거나 퀘스트에 성공한 보상으로 카드를 얻어서 카드 풀을 늘리고 좋은 카드로 덱을 개비해 나갑니다. 후반에는 좋은 궨트 덱이 있어야 해결 가능한 퀘스트도 나와요. 물론 메인 퀘스트가 아니니까 무시해도 되긴 하지만.

궨트는 보드게임이나 TCG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쉬운 게임이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에게는 1도 이해안되는 지루한 이벤트입니다. 그러다보니 궨트에 빠져서 덱을 만들면서 진행하는 사람은 덱이 점점 강해지고 퀘스트도 무난히 넘기지만, 초반에 궨트 무시하고 달린 분들은 끝까지 외면하기 마련입니다.

저는 궨트를 게임의 부 목적 정도로 여겼고, 결국 전 세계를 돌며 모든 카드 올 콜렉트를 해냈습니다. 그렇게 빠져서 한 게임이다보니 실물 궨트 카드를 갖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이미지 오려서 한국어 궨트 자료를 만들고 그랬는데 자료 제작이 다 끝날 때쯤, 위쳐 확장판이 발매되는데 확장판 박스셋에는 실물 궨트 카드가 포함된다는 말도 안되는 뉴스가...

시즌 패스 구입자로서 갈등은 되었으나 궨트 실물 카드를 위해 확장판 박스셋도 지르게 되었습니다. 얄밉게도 위쳐 3는 확장판 2개가 발매됐는데 각 확장판에 덱 2개씩 들어 있어서 확장판 2개의 박스셋을 모두 질러야 덱 4개 풀셋이 완성됩니다. 하지만 지를 수 밖에 없더군요.

궨트는 최소 22장의 카드로 구성된 덱을 갖고 하는 게임입니다. 게임 시작 때 이 중 10장을 드로우하고 이걸로 3판 2승 게임을 치르게 됩니다. 중간 드로우 기회가 없지는 않으나 제한된 편이고 이 10장을 각 라운드에 몇 장 사용할지가 게임의 관건입니다. 나의 강력한 카드를 가능한 쓰지 않고 이기거나, 질 때 지더라도 상대의 중요 카드를 다 끌어내서 다음 라운드를 도모하는 것이 게임의 거의 전부라 할 수 있으며 대단한 깊이의 게임은 아니어도 심리전 기반의 묘미있는 게임인 것은 분명합니다.

북부 왕국, 닐프가드, 스코이아텔, 괴물의 4개 덱에는 특징적인 키워드가 있어서 약간씩 전략이 다릅니다만 북부왕국과 닐프가드가 비교적 강하고 괴물은 운을 많이 타며 스코이아텔은 한층 깊은 사고를 필요로 하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강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확장판에 일부 카드가 추가되어 스코이아 텔 밸런스가 조금 나아짐.) 그냥 북부 왕국을 하세요.



우연인지 실제로 참고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궨트의 카드 대결은 콘도티에르 보드게임과 매우 유사합니다. 카드 전투력을 2배로 만들어주는 군악대 카드나, 카드 전투력을 1로 바꿔주는 눈보라 카드, 군악대나 눈보라의 영향을 받지 않는 히로인 카드 같은 것이 궨트에도 나오거든요. 혹시 궨트에 감동하신 분이라면 콘도티에르 보드게임 하나 지르는 것도 좋겠습니다.

콘도티에르는 두 번 나온 바 있는데 왼쪽의 유로 게임즈 버전이 옛날 버전, 오른쪽의 판타지 플라이트 버전이 최근 버전입니다. 판타지 플라이트 버전이 딱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데 옛스러운 그림 때문에 보통 구버전이 선호되죠. 저는 구 버전 소장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돌아올 수 없는 친구 줘 버리고 신 버전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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