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시티 (Lost Cities)
보드게임 입문 초기에 2인용 게임 명작이라는 얘기 듣고 샀다가 별로 저와 안맞아서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던 게임입니다. 지금은 명작 인정.
일단 게임은 거창하게도 세계의 고대유적 5개에 탐험대를 보내고 고대 문명의 신비를 밝힌다는 신나는 테마를 다루고 있으나 신나는 모험은 개뿔... 1장 내고 1장 가져가며 진행하는 카드 게임일 뿐이며 카드의 정보도 2~10의 숫자와 5가지 색깔 뿐입니다.
카드는 각자의 앞에 놓게 되는데, 각 색깔마다 점점 숫자가 커지게 놓아야 합니다. 흰색 2를 놓은 뒤 흰색 6을 놓는 건 가능하지만 그 반대는 안된다는 거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각자의 앞에 낸 카드가 일단 점수이기는 하지만 각 색깔마다 카드 1장이라도 낸 곳은 20점씩 빼고 계산한다는 겁니다.
일단 스토리는 이런 겁니다.. 흰색 카드를 내는 곳은 설원 속에 가려진 고대 유적인데, 탐사를 개시하는 순간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탐험 비용을 마련하기 때문에 20만큼 빚을 지고 시작하고, 카드 숫자가 유물 탐사해서 번 돈 정도 되는 겁니다... 그럼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카드 1장도 안 낸 색깔은 20점 안 까는 거냐? 맞습니다.
말하자면 게임 끝날 때까지 합계 20 이상 놓을 자신이 있는 색을 정해서 집중투자하는 선택과 집중의 게임입니다. 모든 색깔 다 먹으려 애쓰면 오히려 총점이 줄어들거나 마이너스 통장 개설을 하게 될 겁니다.
처음에는 오름차순으로 카드를 낼 수 있는 드로우 운빨이 게임의 모든 것인줄 알았으나 점점 선택과 집중의 묘미와 함께, 상대의 감점을 유도하는 심리전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며 마음 속의 평가가 점점 올라... 지금은 우주 명작이라 생각합니다..
소시적 화투놀이 좀 하셨던 분은 점수 계산할 때 569, 389, 479 같은 더해서 20 나오는 조합에 대한 식견을 활용하여 더 빠르고 운치있는 점수 계산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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